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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AI, 농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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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 코리아
[글로벌메이커스 박정현 기자] AI가 농부는 이미 현실이라고 한다. 지난해 ‘팜테크포럼 2019’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일본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해 스마트 농업 시대에 대해 발표해 높은 주목을 받았다.

이미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IT 기술이 농업시장뿐 아니라 식품 유통 시장까지도 관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에 앞서 2018년에 미국에서는 구글 모기업의 한 연구소가 농업 분야를 혁신할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목표는 농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10배 이상이 혁신되는 결과를 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과연 인공지능은 농업에 어떻게 접목되고 어떤 결과를 보여주게 될까?

이에 대해 쉽게 이해해 보기 위해 2016년에 이미 인공지능을 이용해 농업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든 일본의 사례를 살펴봤다.

일본 오이 농부의 아들인 ‘마코토’는 일본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일을 하다 약 1년간 부모의 오이 농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마코토는 오이 농사에서 중요한 것이 좋은 오이를 생산해 내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이를 키우는 것보다 오이의 크기나 모양, 색깔 등으로 분류해 내는 것이 더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던 것이다.

특히 마코토의 아버지는 가시가 많은 오이를 더 좋은 것이라고 판단했고, 더 뚜렷한 색상과 가시가 많고 구부러지지 않은 오이가 프리미엄 등급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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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코토 농장의 오이 분류


실제 일본에서는 각 농장마다 고유한 분류 표준이 있지만, 산업 표준은 없다. 예컨대 마코토의 부모가 정한 좋은 오이의 표준이 곧바로 시장에서도 좋은 등급이 되는 것이다. 마코토의 농장에서는 이러한 오이 등급을 총 9개로 나눠 분류했고,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마코토의 어머니는 오이를 분류하는데 하루에 총 8시간을 꼬박 투자했다.

마코토는 농민들이 이러한 시간을 소요하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농민들은 더 맛있고 좋은 야채를 생산하는데 집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생각에서 마코토는 오이의 이미지 인식에 알파고의 딥러닝을 적용했고, 약 95%의 정확률로 총 9개 종류로 분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코토의 오이 분류기는 우선 오이 이미지를 찍고, 오이인지 감지한다. 이후 리눅스 서버에서 더 큰 텐서플로우 신경망으로 전달해 더 자세한 분류를 수행한다.

이러한 기술은 당시에는 획기적인 것이었지만, 현재에 들어서는 가장 기초적인 인공지능 농사가 됐다. 지금은 드론이 이미지를 촬영하고, 거기에서 잘 익은 과일이나 야채만을 골라 로봇이 수확하거나 해충이 있는 부분만을 살충제를 살포해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더 나아가 기후 변화까지 분석해 식량의 생산 관리를 자동으로 진행하고, 전체 농산물의 총 공급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수확된 농산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가 된다면, 태풍이나 지진 등의 영향으로 농가들이 피해를 입는 일도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더 바꿀 수 있을지 계속적으로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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