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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페이스①] 참여와 경험의 메이킹 공간

[글로벌메이커스 유창연 기자] 1990년대 중순부터 시작해 국내외 교육 분야에서는 이전의 교육환경과 완전히 대비되는 접근으로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교육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이를 대표할 수 있는 학습모형으로서는 주로 초·중등교육의 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융복합적 사고를 강조하는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and Math) 교육이 우선 등장했다. 그리고 이와 거의 동시에 대학의 의과대학 분야를 포함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는 프로젝트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BL)에 대한 관심은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 근래에 이르러 4차 산업혁명시대가 등장하고 전개되면서, 새로운 교육환경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을 초연결성이나 초지능성 등으로 전제했을 때,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해 다양한 이미징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실상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

특히 고민되는 것은 앞서 진행되고 있던 학습자 중심의 교육 전통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적 테크놀러지를 중심으로 한 교육환경의 재개편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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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좀 더 주목해야할 부분은 메이킹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여러 교육적 가치와 특징들이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그런데 때마침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이라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독특한 사회·문화적 양상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환경이 무엇이어야 할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은 ‘메이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실제 현재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한 여러 사업이나 연구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메이커스페이스와 관련된 많은 사업과 과제들이 여전히 최신 디지털 도구와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그것을 활용하는 공간이며, 그것의 결과로서 양산되는 생산물이나 제품은 창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메이커 교육은 당연히 발명교육이자 공작교육이며, 디지털 테크놀러지 활용역량을 키우는데 적합한 교육이 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필요한 교육환경의 한 방안으로서 메이커교육을 주목하고, 이를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메이커교육은 90년대 중순 이후 전개되어온 학습자중심 교육의 연결선상에서 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코딩교육이나 소프트웨어 교육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메이커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대부분 발명교육이자 공작교육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혹은 메이커 교육은 엔지니어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단순한 사고들이 메이커 교육의 본질은 간과한 채, ‘메이킹(making)’활동이나 ‘테크놀러지’ 활용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메이커 교육에서 메이킹 활동은 가장 중심이 되는 활동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기술의 민주화’에 따른 다양한 디지털 테크놀러지 활용에 대한 강조도 메이커교육을 매력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은 메이커교육의 특징이나 과정의 한 일부에 불과하며, 우리가 좀 더 주목해야할 부분은 메이킹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여러 교육적 가치와 특징들이다.

따라서 메이커교육의 교육적 가치와 특징을 이해하기에 앞서, 메이커교육을 탄생시킨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메이커 운동’에 대하여 신중하게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즉, 메이커 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사회적 운동이자 문화로서 거론되는 메이커 운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전제가 되어야 메이커교육을 현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환경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게 된다.

우선 메이커 운동은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이라는 활동 공간을 전제로 전문 엔지니어, 일반 시민, 예술가, 교육자, 기업가, 가족 등과 같이 ‘매우 다양한’ 분야와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매우 다양한’ 재료와 도구들을 활용하는 활동이다.

특히 매우 다양한 목적을 지니고, 메이킹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가치를 위해 자발적으로 메이커 커뮤니티를 구성, 참여하는 문화적 트렌드를 보이고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생산물(제품)의 공유(sharing)와 개방(openness) 활동을 전개해 가는 것까지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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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페이스 안에는 항상 다양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이러한 메이커 운동의 가치와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메이커스페이스’라는 공간이 지닌 독특한 문화를 알아봤다.

지난 2015년 공개된 바르바의 설명에 따르면, 첫 번째로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이전에는 서로 분리 혹은 구분되어 이루어져왔던 다양한 활동과 영역이 ‘공존’한다. 전통적인 수공예 활동을 위한 재료, 도구와 장비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디지털 제조장비(fabrication technologies)를 이용한 활동에 이르기까지, ‘메이킹’이라는 공통된 활동 하에 ‘초연결적 다양성’이 한 공간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메이커스페이스는 ‘DIY(Do-It-Yourself) 시민성’(Ratto & Boler,2014)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개개인 참여자들의 모든 활동과 결정은 전적으로 자율성과 자기 통제에 의해 실천되는 소위‘임파워먼트(empowerment)’의 공간이다. 단순히 최신 장비나 도구가 있어서 이 장소에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개별적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해 모이고 활동하는 장소로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오랜 시간 단순히 소비자로서 존재하던 이들이 생산자나 메이커, 창조자 등, 자가 생산의 독립적 개체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셋째, 메이커스페이스 안에는 항상 다양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에서는 작업하는 동안 서로 간의 지식과 기술에 대한 활발한 나눔과 공유가 이루어지는데, 우선 그 공간 안에서 나눔과 공유가 이뤄졌다가 점점 더 나아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이커 페어(Maker fair)로 공간이 확장되어 간다. 이런 협력적 상호작용은 서로에 대한 ‘공감(empathy)’을 전제로, ‘개방과 나눔’으로 이어지고 실천되도록 추동한다. 메이커스페이스는 탈학문적, 탈전공적, 탈영역적 협업과 협력이 목격되는 곳인 셈이다.

네번째로는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이루어지는 메이킹 활동은 손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곳으로 설명할 수 있다. 모더니즘의 시대를 거치면서 지나치게 시각화에만 집중되어 있었던 우리의 감각이 손을 활용해 만드는 활동으로 인해 사고(thinking)의 범주와 구분되는 감성의 영역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2016년 발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손을 이용해 사물을 만져보고, 뜯어보고, 조립하고, 새롭게 만들어보는 활동은 새로운 방식의 탐색과 사고를 요하는 활동이다. 이렇게 손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제작의 활동은 직접 소재/재료/도구를 필요에 따라 의미 있고 적절하게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역량, 곧, ‘물질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된다.

덧붙여서 메이커스페이스에서의 활동은 메이커로 하여금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로서의 정체성을 경험하게 한다. 흔히 메이커스페이스에서 메이커들의 활동은 개인적 목적과 관심에 따라 이루어지는 취미활동에서부터 시작하여 시제품 제작과 같은 창업적이고 사업적인 목적을 지닌 활동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발표된 ‘메이커 운동 선언문’에서는 메이커 운동의 기본정신을 10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즉, ‘만들라, 나누라, 주라, 배우라, 도구를 갖추라, 가지고 놀라, 참여하라, 후원하라, 변화하라’이다.

여기서 처음 7가지 요소인 만들라,나누라, 주라, 배우라, 도구를 갖추라, 가지고 놀라는 메이커 개인적 성장을 위한 요소라고 보면 매우 적합하다. 이후 나머지 3개 요소인 참여하라 후원하라, 변화하라는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 곧, 체인지메이커의 특성이 제시되어 있다.

메이커스페이스에 기인한 메이커 운동은 2개의 축으로 구성되어있다. 한 축에서는 다양한 재료, 도구, 장비 등을 선택, 활용하여 메이킹 활동을 하는 물질적 활동, 혹은 물질적 참여를 하는 메이커의 모습이 있다.

또 다른 축으로는 물질적 참여를 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사회. 문화적 정신으로 DIY정신, 나눔, 개방, 공감, 체인지메이커 등을 실천하는 메이커의 모습이 존재한다,

두 개의 축은 크게 보면 인본주의적 사고와 엔지니어링이라는 학문세계의 대표적인 두 영역간의 융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 점진적으로 우리사회가 사회-기술적(sociotechnical)체제로 변화하고, 진화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현상으로도 볼 수도 있다.

결국 메이커 운동은 이 시대, 혹은 한 시대를 풍미하기 위해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유행으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기억되고 유지될 수 있는 문화이자 정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여지를 분명 지니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다음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메이커 운동에서 메이커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분석해, 학습자 중심 교육환경으로서의 메이커 교육과 메이커 교육의 이론적 배경에 대해 알아본다.

참고자료: 강인애 (2018). DIY 시민성 함양을 위한 교육환경으로서의 메이커 교육. 미디어와 교육,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Barba, E : Three reasons why the future is in the making. Science, Technology, & Human Va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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