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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공간③] 교육·경제·복지·의료·문화 분야 활용

[글로벌메이커스 정신영 기자]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메이커운동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이커운동의 행동거점인 메이커스페이스도 각국의 특성을 반영하여 운용되는 상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미국이나 유럽의 메이커스페이스다. 이들은 교육, 문헌정보, 경제, 복지, 의료, 문화 등 다양한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미국은 메이커문화와 메이커스페이스가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나라다. 이미 메이커들이 산업발전에 기여해 왔고, 발명이나 창업을 통해 직접 산업화 주역으로 활동했다. 메이커문화의 주요 경로인 해커문화의 중심지도 미국이다.

이러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메이커스페이스가 운영되고 있다. ‘팹랩’, ‘테크숍’, ‘스파크랩’ 등 가장 다양한 형태의 메이커스페이스들이 그곳이다. 팹랩은 디지털 제작기기를 제공하는 소규모 워크숍이지만, 가장 성공적으로 퍼진 메이커스페이스이다. 처음에는 대학 내 학생들의 역량향상을 위해 시작됐지만, 현재는 약 90여 개 국가에 1,500여 개가 넘는 팹랩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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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크숍’은 ‘짐 뉴턴’에 의해 2006년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첫 번째로 개장됐다. 최초의 ‘공장공유형’이자 창업형 메이커스페이스다. 이곳은 초고가의 연구/제조설비와 각종 소프트웨어, 작업공간을 갖추고 있다. 사진=테크숍 홈페이지
미국 ‘테크숍’은 ‘짐 뉴턴’에 의해 2006년 캘리포니아 ‘먼로파크’에 첫 번째로 개장됐다. 최초의 ‘공장공유형’이자 창업형 메이커스페이스다. 이곳은 초고가의 연구/제조설비와 각종 소프트웨어, 작업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불안정한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재정 악화로 파산했다.

‘스파크랩’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있는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대중문화형 창의체험공간이다. 우리나라의 ‘무한상상실’에 가까운 메이커스페이스로 주로 6세에서 12세 사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미국 내 메이커 활동에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6년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26% 도시가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지역 내 메이커스페이스 확산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건물 등을 메이커스페이스 구축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시 재정으로 메이커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시민들의 메이커 활동 참여가 교육이나 문화적 현상을 넘어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메이커 활동의 주 구성원들은 엔지니어, 예술가, 기능인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유럽의 메이커 활동은 EU 내 '유럽 메이커 주간'을 통해 공식지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메이커 관련 페어를 비롯한 잡지, 소셜네트워크, 학술연구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EU에서 2017년에 발표된 자료에 약 820개의 메이커스페이스가 운영 중이다.

유럽 28개국 중 EU 평균보다 많은 메이커스페이스를 보유한 국가는 프랑스(158개)와 독일(151개), 이탈리아(133개) 그리고 영국(57개) 등이다. 유럽 내 메이커스페이스는 70% 이상이 월 회비 형태의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회성 이용료를 받거나,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영국의 경우 메이커스페이스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메이커문화가 일반 대중에게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독일은 '4차산업혁명'의 리더로써 메이커운동과 메이커스페이스 활용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의 구성비율 중 헤커스페이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고, ‘열린 창작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도서관 내 중심공간으로 시험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2013년부터 ‘쾰른’ 시립도서관에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요제프’, ‘하우브리히’, ‘호프’의 중앙도서관에 새롭게 미디어 층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3D 프린터와 스캐너 등 장비들을 설치했다. 또한, ‘작센주의 주립도서관’과 ‘드레스덴 국립대학도서관’에 메이커스페이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은 다양한 형태의 메이커스페이스와 메이커스페이스를 응용한 조직들이 있다. ‘포멀랩’은 직업교육 과정 내 팹랩을 설치하여 개인적 기능훈련과 팀 단위 훈련에 활용하고 있는데, 도출되는 아이디어는 창업 연계까지 지원한다. 지역민을 위한 사회적 공간으로 ‘과학상점’과 ‘리페어카페’가 있다.

일본 역시 빠지지 않는다. 일본은 동아시아 최초로 2010년 ‘팹랩 재팬’을 출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오타쿠’와 ‘모노즈쿠리’ 문화는 일본 내 자생적인 ‘메이커문화’ 성장에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강력한 제조·부품산업을 바탕으로 활발한 메이커 활동을 이루고 있다.

그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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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에는 2014년 2014년 ‘메이크 아키하바라’가 설립됐다. 전기, 전자, 통신 분야의 다양한 실험활동부터 시제품 제작 및 소량생산, 기업활동을 위한 협력플랫폼도 같이 제공한다. ‘아키하바라’는 우리나라의 ‘세운상가’와 같은 곳이다. 사진=DMM.MAKE
아키하바라에는 2014년 2014년 ‘메이크 아키하바라’가 설립됐다. 전기, 전자, 통신 분야의 다양한 실험활동부터 시제품 제작 및 소량생산, 기업활동을 위한 협력플랫폼도 같이 제공한다. ‘아키하바라’는 우리나라의 ‘세운상가’와 같은 곳이다.

중국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중국제조제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저가의 저품질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현재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메이커 국가라 해도 사실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조제품들의 상당수가 중국산이라는 점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중간재 또는 부품 형태까지 고려하면 중국에서 제조된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란 불가능할 정도다.

중국의 메이커스페이스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완전개방형 공공 메이커스페이스 형식을 지향한다. 이용자층도 대학생과 일반인은 물론 초․중․고 모두를 수용한다. 중국 주요 10대 도시들은 3D 프린터 기술산업 혁신센터 건설과 해커스페이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2010년 상하이에 중국 최초의 메이커스페이가 설립된 이후 지속해서 수가 증가해 왔으며 약 100여 개의 공공 메이커스페이스가 설립됐다. 현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주목해볼 만하다.

참고: 강봉숙·정영미(2018). 학교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 조성 및 운영에 대한 인식. 한국문헌정보학회지
박준병·김응규(2020), 메이커스페이스의 창업공간화를 위한 탐색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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